민주당, 국민의당 달래기? 내일 광주전남 최고위 전격 연기

입력 2017-09-14 15:01   수정 2017-09-14 15:05

호남 현안 챙기는 현장 최고위 전격 취소
호남 SOC예산 두고 국민의당과 충돌 불기피 판단
김이수 낙마 이후 최고조로 치닫던 대립국면 전환점 되나




더불어민주당이 15일 광주·전남에서 개최 예정인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기했다.추미애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모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자칫 호남예산을 두고 국민의당과 대립각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 일정을 조정키로 했다.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처리를 위해 국민의당 ‘달래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도부가 광주·전남을 찾아 내년도 예산안을 상세히 소개하고 지역현안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연기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지역에서 최고위를 가지면 국민의당이 주장하고 있는 호남 사회간접자본(SOC)홀대 얘기가 나올수 밖에 없고 반박과정에서 분란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지금은 불필요하게 국민의당과 각을 키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덧붙였다.호남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주장하는 SOC예산 ‘호남 홀대’를 조목조목 반박할 수 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양측간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김명수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야하는 현실적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낙마에서 소수 여당의 한계를 체감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현재 국회 지형상 그나마 유일하게 손을 내밀 수 있는 곳이 국민의당일 수 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당장 아쉬운 것은 여당 아니냐”며 “사과가 필요하면 사과하고 양보할 게 있으면 양보를 하더라고 국민의당을 안고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낙마 책임론을 거론하며 국민의당을 향해 ‘땡깡’ ‘적폐연대’라고 비판한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헌재 소장 부결 이후 민주당의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입에 담으면 안되는 언사 동원해서 국민의당을 비난하는 행태를 보면서 민주당과 대법원장 후보의 국회 상정을 위한 의사일정을 협의할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느꼈다”며 “특히 ‘땡깡’ ‘적폐연대’이 두 표현에 대해 당사자 분명 사과 안하면 민주당과 대법원장 국회 사정을 위한 절차적 협의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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